전국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성남시에서도 딸을 납치했다고 협박하며 5천만원가량을 갈취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다.
28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성남시 수정구에 있던 50대 여성 A씨는 불상의 남성으로부터 "딸이 대출 보증을 서서 납치돼있다. 당장 돈을 대신 갚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남성은 "내가 지정한 시간에만 휴대전화를 켜서 통화하고, 이외에는 항상 전화를 꺼두어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A씨는 순간 보이스피싱일지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혹여나 딸이 실제 납치당했을 경우 지시를 어겼다가 더 큰 화를 당할까 걱정돼 딸에게 연락해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일당의 지시대로 현금을 인출한 뒤 서울 동작구로 이동해 그에게 1천300만원가량을 넘겼다. 이후에도 그는 서울 종로구에서 금을 매입해 홍제동 일대에서 만난 또 다른 수거책에게 건넸는데, 이 과정에서 총 5천만원가량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피해 당일은 일당의 지시에 따라 숙박업소에서 밤을 지샌 관계로 이튿날인 26일 귀가한 뒤에야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앞서 A씨의 딸은 A씨가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을 당시 함께 있던 지인으로부터 상황을 전해 듣고 그에게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26일 가족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 이러한 피해 사실을 신고한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지가 서울 동작구인 관계로 해당 사건은 동작경찰서에서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지역에서 1천129건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 이 기간 접수된 피해 금액은 299억원에 이른다. 이에 경기남부청 수사과는 경기남부청과 일선서 인력 301명으로 보이스피싱 전담 수사팀을 구성, 강력히 단속해 나가기로 했다. 112 신고로 보이스피싱 사건이 접수될 시 현장 검거 비중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형사·지역 경찰 등 출동 가능한 인력에 일괄 지령을 내릴 방침이다. 해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와 관련한 전파탐지팀을 편성하고 전파 탐지기 32대도 운용한다. 수사 과정에서는 발생 초기부터 범죄수익 보전 가능 여부를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피해자가 신속히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상담 요원을 투입하는 등 심리지원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맞춤형 홍보콘텐츠를 제작해 SNS, 다중 밀집 장소 등에 게시하는 한편 노인시설 등 방문 홍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더연합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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